리비아의 돌아온 국기


이번 글에서는 리비아의 돌아온 국기를 주제로 다뤄보려고 해

사실 지금의 국기보다 더 사람들의 인상에 강렬히 남아있는 것은
카다피 정권 시절 국기일 것인데
어떤 글귀나 문양도 없이 단순한 초록색이라는 점에서
수십년 동안 전 세계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었지

어쨌거나 오랜 시간 독재자로 군림하던 카다피의 통치도 결국 그 끝을 향하게 되는데
카다피에 항의하던 시위대는 이전의 리비아 국기
즉 왕정 시절 사용되었던
국기를 저항의 상징으로 사용하였어
* 이 때문에 리비아 왕정의 복원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지만, 많은 사람들이 왕정복고에 대한 희망보다는 그저 안티 카다피의 의미로 그 깃발을 사용하였지...
이 리비아 왕국(1951년 이탈리아로부터 독립) 시절의 국기와 관련하여
이 도안의 기반이 된 것은
그 나라의 동쪽 이집트 바로 옆에 위치한 키레나이카 지역의 세누시 왕조 깃발로
세누시 깃발은 검은색 바탕에 별과 초승달이 그려진 형태였어
여기에 덧붙여진 빨간색 띠는 국민의 피를 상징하는데
그와 동시에 그 색은 리비아 남부 페잔 지역의 색이기도 해
또한 초록색은 튀니지와 국경을 접한 서부의 트리폴리타니아가 전통적으로 사용하던 색으로
1951년에 이 색깔들은 그때까지 하나의 독립국으로 합쳐진 적이 없는 이 세 지역의 통합을 상징했어
* 그들은 이 두 지역과 페잔을 지리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민족적으로나 하나라고 보지 않았는데, 나중에 이곳을 점령한 로마인들도 마찬가지였지
그러므로 리비아의 깃발은
이 세 지역의 주민들에게
"여러분 모두 이제 한 배를 탔다"는 메세지를 담고 있었던 것인데
리비아의 현실과 관련하여 그 세가지 색깔이 분열의 상징이라는 냉소 또한 있어...
* 서방 세력들의 개입 속에 카다피 정권이 붕괴하면서 이 깃발은 다시 리비아의 국기로 돌아왔지만...
* 리비아의 통합과 안정의 상징이 되지는 못했는데... 카다피 정권 붕괴 이후 혼란 와중에 리비아의 여러 도시에 IS의 깃발이 등장하기도 함
* 심지어 절대권력자로 보이던 카다피의 한창 때 조차도 리비아는 국가적으로 완전히 통합되었다기 보다는 부족장들이 각자의 세력을 가지고 있었으며, 그 독재자조차도 국가보다 가족이 우선한다고 하여 강력한 중앙집권을 추구하기 보다는 부족 중심의 사회를 인정하고 그 위에서 권력을 추구하였지...
* 씁쓸한 이야기가 많았지만 그래도 리비아의 국기가 분열의 상징이 아닌 통합의 상징이 되는 날이 오기를 바라면서 글을 마무리 지을까 해
*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!!!