꽃과 이삭을 누비는 5그램의 작은 존재, 수확쥐


꽃과 이삭을 누비는 5그램의 작은 존재, 수확쥐

직딩의하루 0 12 0 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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영국 사진가 마일스 하버트가 찍은 사진 속 작은 존재는 바로 개밋둑쥐라고 불리는 수확쥐다 학명은 Micromys minutus인데 유럽과 아시아 전역에 퍼져 살면서 갈대밭이나 초원 또 농지 주변 같은 곳에서 모습을 드러낸다.


몸무게는 고작 4에서 6그램 정도에 불과하고 몸길이도 5에서 7센티미터 남짓이라

유럽에서 가장 작은 포유류중 하나이다.


꼬리 길이도 몸통만큼 길어 대략 5에서 7센티미터 정도 나오는데 이 꼬리가 또 아주 쓸모가 많다

마치 작은 손처럼 줄기나 이삭을 꽉 붙잡고 올라갈 수 있으니까.

먹는 건 주로 씨앗이나 작은 곤충인데 그뿐만이 아니다 꽃 속으로 파고들어 꿀을 핥거나 꽃가루를

먹기도 한다 그래서 사진 속 장면이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.

마치 꽃 속에 사는 생쥐처럼 보이니까 사실 이 녀석은 둥지도 독특하게 짓는다. 풀 줄기를 엮어서 공 모양으로 만든 둥지를 높은 줄기 사이에 매달아 두는데 작고 둥근 집 안에서 새끼를 키우는 모습은 꽤 아기자기하다.

움직임을 보면 앞발은 먹이를 다루는 데 쓰고 뒷발과 꼬리로는 줄기를 단단히 붙잡는다 덕분에 곡식 이삭이나 풀대를 자유롭게 타고 오르내린다 이 작은 포유류가 살아가는 풍경을 보면 참 신기하다.

우리가 흔히 놓치고 지나가는 풀밭이나 꽃송이 속에도 이렇게 정교한 삶의 세계가 숨어 있다는 게 새삼 놀랍다. 마일스 하버트의 사진이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는 건 바로 그 이유일 거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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